모발을 자라게 하는 대표적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임신과 함께 약 10배 가까이 증가합니다. 때문에 임신 기간 동안 여성의 모발은 지속적인 성장상태에 놓이게 되면서 평소보다 훨씬 풍성한 머릿결을 유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출산과 동시에 증가했던 여성 호르몬이 다시 정상수준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성장기에 머무르던 모발들이 일시에 빠지게 되는 일시적인 탈모증세를 경험하게 되는데, 보통 출산 후 3~6개월 이내에 발생하며 호르몬의 균형이 정화되면서 서서히 탈모진행이 줄어들어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정상적이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특별히 치료를 권하지 않습니다.그러나 문제는 산후 6개월이 지나도록 탈모가 계속해서 진행되는 경우입니다. 출산 후 6개월이 지나도 신생모발이 자라지 않고 지속적으로 탈모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비정상적인 탈모형태로 간주되며, 모발 전체에 빠르게 확산될 우려가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산후탈모는 안면홍조, 만성피로, 불면, 소화불량, 빈혈, 수족냉증 등을 동반하며, 일반적인 여성형 탈모(정수리탈모)와 달리 헤어라인에도 모발이 빠져 이마선이 뒤로 넘어갑니다. 정수리의 밀도가 떨어지고 가르마 주변의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두피가 훤히 드러나게 됩니다. 대개 두피에 유분감이 많아지고 민감해져 붉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가 부족해지면 뻑뻑해지고 탁해지기 쉬우며 혈액으로서의 정상 기능이 저하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통칭하여 어혈이라고 합니다. 대개 외관상에 충혈이 되어서 붉어 보이거나 통증이 있기도 하며 혈액에 독소가 정체되어 있어서 염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산후탈모는 잘못된 산후조리나 육아스트레스, 과로, 임신 중 영양 불균형 등 외부 환경요인에 의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나친 산후 다이어트로 인한 탈모도 늘고 있습니다.